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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아이엘츠 시험보다 - PTE/IELTS 비교[태국에서 호주이민#2]태국에서 호주이민 2021. 1. 15. 20:15
태국 방콕에서 사는 한러 커플(알렉스와 안나)이 호주로 이민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블로그입니다
우리는 호주 이민을 위한 영어 시험으로 고득점에 유리하다는 PTE를 준비할 생각이었다. 호주 이민 스코어 카드를 보면 IELTS 기준 밴드 7은 10점을 부여하는데 밴드 8은 무려 20점이다. 아이엘츠의 경우 감독관이 주관적으로 채점하기 때문에 점수 폭의 변동성이 크고 특히 라이팅 고득점이 매우 어렵다고 들었지만 PTE의 경우 기계 채점 방식이기 때문에 아이엘츠 밴드 8에 해당하는 79점 이상을 달성하는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다고들 했다.
기왕 시험 준비를 한다면 고득점 가능성이 높은 시험으로 준비하기로 했고 1년에 100불 정도 하는 온라인 PTE 학습 사이트에 등록을 해두었다. 이투랭귀지닷컴이라는 사이트는 유튜브 강의를 보다가 라이브 강의를 듣기 위해 가입하였고 호주 원어민 선생님들과 라이브로 PTE 모의고사를 풀 수 있어서 종종 공부하곤 했다.그런데 PTE가 난이도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었다. 문장을 듣고 즉시 외워 말하는 유형이라든지, 독특한 악센트를 가진 스피커의 TED 연설의 일부분만 듣고 정답을 찾는 유형이라든지. 짧은 시간에 그래프를 보고 설명하는 유형 등도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해지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Subclass 189 와 같은 영주권을 바로 받을 수 있는 독립기술이민 카테고리가 아닌, 취업이민인 TSS의 경우 포인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엘츠 밴드 6만 받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캐나다 벤쿠버가 있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에서 IT 인력 이민을 개방하여 잡오퍼를 받으면 영주권을 빠르게 주는 프로그램(BC TECH PNP, 2021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을 확인하고 캐나다 이민도 동시에 노려볼 수도 있으려면 캐나다, 호주 이민에서 모두 인정해주는 아이엘츠를 보는게 더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 (PTE 점수는 호주 이민에만 인정된다)
게다가 아이엘츠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를 풀어보니 PTE 보다 훨씬 쉽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이엘츠 리스닝은 마치 토익 리스닝 처럼 성우가 천천히 또박또박 읽는 것을 들으면서 천천히 따라가면 되고 라이팅에서 출제되는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 등은 회사에서 늘 작성하는 형식이었다. 스피킹 역시 정해진 틀에서 빠른 시간 내에 컴퓨터 마이크에 대고 속사포로 정답을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면 방식으로 인터뷰어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는 식이라 훨씬 부담이 적어보였다.영국식 영어를 딱히 배운 적이 없어 시험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리스닝의 경우 성우가 워낙 또박또박 천천히 깔끔하게 말해주기 때문에 특별히 악센트 때문에 알아듣기 어렵지는 않았다. 전 직장의 영국인 디렉터와 미팅하면 내가 잘 모르는 표현(영국식 표현 또는 악센트)을 상당히 많이 사용해서 언제나 찝찝하고 알쏭달쏭했었기 때문에 겁이 났었지만 역시 외국인 대상 시험이라 그런지 실전의 난이도와는 달랐다.
문법 파트는 별도로 없지만 철자가 틀리면 감점이라고해서 behavior를 behaviour, color 를 colour 로 써야되는 것인가 걱정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특별히 감점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다만 월 표기에서 September를 'Sep' 등의 약어로 쓰면 안된다.TSS 비자 주신청인인 남편 알렉스만 시험을 응시해도 되지만, 나도 오랜만에 영어실력 확인을 해보고 싶었고 나중에 영주권을 신청하거나 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언젠가는 점수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함께 응시하기로 했다. 급히 시험을 등록했기 때문에 특별히 시험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아이엘츠 모의고사 리스닝, 리딩을 한 회씩 풀어보았고 라이팅은 각자 작성해서 서로 첨삭해주었다. 스피킹의 경우 유튜브의 실전 예시 영상을 보고 예상문제 리스트를 찾아보았다.
나는 전형적인 한국 모범생 타입이라 더 열심히, 빡세게 모의고사를 풀고싶었지만 남편은 시험준비에 거의 경기를 일으키고 이런 식의 표준화된 고비용의 시험으로 영어실력을 평가한다는 데 거의 혐오감을 드러내서 더 공부하자고 푸쉬할 수가 없었다.온라인에서 British Council Bangkok을 찾았고 BTS 아속역에 자스민 시티 있는 시험장을 선택했다. 이민용이기 때문에 General Training 모듈을 선택했고 비용은 6900바트였다. 방콕에 시험장이 여러 곳이 있는 데다가 꽤 자주 시험을 볼 수 있다.
주소: Westminster International Asoke, B1 Fl., Jasmine City Building
웹사이트: https://www.britishcouncil.or.th/en/exam/ielts
자스민 시티 1층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아침도 여기서 먹고 오전에 리스닝, 리딩, 라이팅이 끝나고 나서 스피킹 시험을 기다리는 동안 몇시간을 여기서 또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시험 보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고 스피킹 시험에서는 감독관이 마스크 때문에 잘 안들리면 말 하라고 했다.
시험 결과는 7일 후 이메일로 전송이 되었고 하루 이틀 쯤 지나서 원본 성적표도 우편 배송되었다. 결과는 둘 다 7.5점. 0.5점만 더 있었으면 Overall 8.0인데 싶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알렉스는 당분간 영어시험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된다며 환호했다.
사실 시험은 시험일 뿐이라 아이엘츠 리스닝이 8.5을 받았다하더라도 직장에서 미팅할 때 원어민들이 뭐라고 하는지 놓쳐서 자괴감 느끼거나 미드 볼 때 자막이 없으면 불편하고 흐름을 놓쳐서 노잼이라는 현실은 변함없다. 알렉스도 같은 리스닝 8.5점이지만 평소에 미드, 유튜브 등을 자막없이 영어로 보는 습관이 있어서인지 알렉스의 리스닝 레벨은 나보다 몇 수 위. 나는 아무래도 한국식 영어듣기평가에 길들여져서 시험 정답 맞추기 스킬이 좀 더 좋은 것 같다. 영어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다. 넷플릭스 한글자막의 유혹을 물리치고 계속 정진할 수 밖에..'태국에서 호주이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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